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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가을 밤, 쓸쓸함을 더하는 듯한 이 질문으로 시작하는 영화 <미망>은 김태양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미망'이라는 단어가 가진 여러 의미처럼, 영화는 과거에 사로잡힌 두 연인의 복잡 미묘한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2023년 토론토영화제 넷팩상 심사위원 특별 언급에 빛나는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를 넘어 삶의 덧없음과 기억의 지속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영화 &lt;미망&gt; 포스터
<미망>

 

🚶‍♂️🚶‍♀️ 서울, 기억의 미로 속을 걷다

<미망>은 '재회', '만남', '이별'이라는 세 가지 챕터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각 챕터는 서울의 광화문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도시의 모습과 그 속에서 변치 않는 인물들의 감정을 대비시킵니다.

 

재회🫂

팬데믹 이전, '여자'(이명하)는 서울 극장에 가던 중 우연히 과거 연인 '남자'(하성국)를 마주칩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마주한 낯선 두 사람, 어색함 속에서 묻어나는 그리움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듭니다.

만남  🤝

각자 새로운 인연을 만나 걷지만, '여자'와 '남자'는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합니다. 새로운 만남 속에서도 과거의 기억은 잔상처럼 남아 현재를 괴롭힙니다.

이별 💔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다시 만난 '여자'와 '남자'. 함께 걷던 거리, 함께 나눴던 대화들...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슬픔과 교차하며 더욱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amp;quot;영화&amp;quot;영화
<미망>

🍂 잔상처럼 남는 명장면 & 명대사

 <미망>은 늦가을의 쓸쓸함을 담은 영화입니다. '미망'이라는 제목처럼, 과거에 사로잡힌 두 연인의 이야기는 마치 잊혀지지 않는 기억처럼 우리 마음속에 잔상을 남깁니다.

 

#1. "여기, 예전에 같이 왔었잖아."

'재회' 편에서, 여자는 서울 극장 앞에서 우연히 과거의 연인 '남자'를 마주칩니다. 익숙한 공간, 하지만 낯설어진 두 사람. 여자는 남자에게 극장에 함께 들어가자는 제안을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 예전에 같이 왔었잖아."

짧지만 강렬한 이 대사는, 두 사람의 과거가 현재 시점에 갑자기 소환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변하지 않은 극장과 달리,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변해버렸다는 것을 암시하며 아련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2. "그냥, 걷고 싶어서."

'만남' 편에서, 여자는 남자에게 왜 같이 걷자고 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여자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냥, 걷고 싶어서"

이 대사는 여자가 남자에게 여전히 끌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숨기는 모습을 보여주죠. 밤거리를 함께 걸으며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답답함과 미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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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3. "우리, 여기서 헤어졌었지."

'이별' 편에서, 여자는 남자와 함께 예전에 헤어졌던 장소를 지나게 됩니다. 씁쓸한 표정으로 여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여기서 헤어졌었지."

과거의 이별 장면과 현재의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한번 정리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별의 아픔과 후회, 그리움 등 복잡한 감정이 응축된 대사입니다.

 

#4.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과거의 기억과 감정들. 여자는 혼잣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대사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극복되지 않는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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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5.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이 대사는, 재회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 그리고 다시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열린 결말로 끝맺는 영화 <미망>은 관객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과거의 미망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혹은, 계속해서 과거에 갇혀 살아가게 될까요?

 

 

📽️ 단편 영화의 재탄생, 그리고 새로운 의미

흥미로운 점은 <미망>이 김태양 감독의 단편 영화 '소중한 머리카락'(2011), '달팽이'(2020), '서울극장'(2022)을 엮어 3막 형식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각 단편 영화는 독립적인 이야기로도 완성도가 높지만, <미망>이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엮이면서 더욱 풍부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 현재의 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미망>은 이러한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변해가는 도시 속에서 변치 않는 인간의 감정을 보여주면서,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미망>은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영화입니다. 마치 가을 밤, 쓸쓸한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미망>을 통해 삶과 사랑, 그리고 기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미망 (MIMANG) 메인 예고편]

 

 

P.S. 관람

  • 영화 <미망>은 2024년 11월 20일 개봉하여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입니다.
  •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등 독립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며, 상영 시간표는 각 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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