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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예소연 작가는 단편소설 '그 개와 혁명'으로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한 후 4년 만에 이룬 쾌거인데요. 예소연 작가의 작품을 이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기에, 이번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특히 '그 개와 혁명'은 낡은 세대와 새로운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아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1980년대의 '혁명', 2020년대에 되살아나다 📜
'그 개와 혁명'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인 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딸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개판'으로 만들기로 의기투합하는데요. 엄숙한 죽음을 떠나보내는 행위를 통해 과거의 '혁명' 가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혁명'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낡은 세대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포용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혁명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개판' 장례식에 담긴 의미 🐶
소설 속 '개판' 장례식은 단순한 소동이 아닙니다. 1980년대 '혁명'의 상징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을 '개판'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딸은 아버지 세대의 '혁명'을 재해석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계승합니다.
"아버지는 한때 '혁명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평범한 중년 남성이 되었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실망감을 느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아버지의 삶을 되돌아보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혁명'을 유산으로 남겨주었다."
이는 과거의 가치를 무조건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유연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아버지와 딸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세대 간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머'와 '페이소스'의 절묘한 조화 ✨
'그 개와 혁명'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을 '지령'으로 해석하고, 장례식을 '혁명'의 방식으로 치르려는 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아버지는 유언장에 이렇게 적었다. '내 장례식은 개판으로 만들어라.'
나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령'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버지의 장례식을
'혁명'의 방식으로 치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딸의 애틋한 마음과, 과거의 '혁명'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그 개와 혁명'은 유머와 페이소스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 예소연 ⭐
예소연 작가는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이번 이상문학상 수상은 예소연 작가의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앞으로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로서, 예소연 작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 개와 혁명'을 읽고... 📌
'그 개와 혁명'은 단순한 가족사를 넘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작품입니다. 세대 간의 갈등, 과거의 가치와 현재의 가치 사이의 충돌,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 '혁명'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 그것이 진정한 '혁명'이다."
'그 개와 혁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혁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혁명'에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 함께 생각해 볼 문제 💬
- 여러분에게 '혁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 과거의 가치와 현재의 가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요?
- 세대 간의 소통과 이해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그 개와 혁명'을 읽고,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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